
데스커의 커뮤니티이자 매거진 디퍼의 스페셜 토크
Special Talk with Differ
*2025. 9. 26의 이야기

꽤 오래 전, 우연히 가구회사 데스커에 대해 서치를 하다가 디퍼 Differ 라는 이름의 온라인 매거진을 알게 되었다. 요새는 깊이감 있는 인터뷰나 매거진은 구독제로 가입을 하거나 멤버십 혜택(롱블랙, 폴인 등)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책상 앞에서 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주제를 잡은 아티클들은 생각보다 밀도 있었고 그와 함께 주어지는 툴킷 Toolkit 이라는 도구도 매력적이었다.
가구회사 데스커는 디퍼는 왜 매거진을 만들고 있을까?
나에게 데스커는 그나마 알고있는 국내 사무 가구 브랜드 중 이름을 인지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그들이 가장 잘한 것은 무엇인고 하면 흔하디 흔하고 이름 없는 사무 가구와 사무실 책상에, 일에 열정적이고 뜨겁게 놀면서 일하는 워커홀릭(양양 워케이션)이라는 이미지의 페르소나를 입혔다고 생각한다. 서핑의 도시 양양에 워케이션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데스커 라운지라는 이름의 코워킹 스페이스도 그렇다. 이곳에 가면 정말 일하고 싶어지고, 여기서 일을 하게 되면 나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특별한 기분에 빠진다.
일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어느 시점에서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발전시키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이 오곤 한다. 마음 한 켠에는 책상 앞에서 고민이나 생각을 진득하게 해보고 싶다가도 도대체 그 생각 역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을 때, 이런 저런 이유로 사유의 시간을 미뤄두게 되지 않나? 디퍼의 툴킷들은 그것을 아주 쉽고 가볍게 도와주는 도구였다.
처음에는 이 정성스럽고 진지한 작업이 얼마나 이어질까? 조금 회의적으로 바라보았던 것 같다. (이거 돈도 안 될 것 같은데, 라는 자본주의적 시각.🙂)그런데 웬걸, 디퍼는 놀랍게도 꾸준히 이 나눔을 공유했으며, 더 성장하고 있었다. 스페셜 토크라는 이름으로 디퍼의 여정과 어떤 것들을 하고 있으며 하고 싶은지 얘기하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그 기억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책상 앞, 저마다의 가능성
디퍼팀의 상희님께서 두살 딸에 대해 얘기를 이야기하시며 시작하셨다. 남편분과 자주하는 얘기를 알려주셨는데, 그녀의 미래를 정하지 말자, 스스로 답을 찾게 하자, 순위를 매기지 말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자 등이었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내시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30대에는 더 많은 경험을 해봐야한다면서 성장을 다루는 인터뷰, 컨텐츠들은 이렇게 하면 성공합니다! 라고 하지만, 성공에는 정답이 없는 법. 그래서 디퍼가 가이드가 되어주자고 생각했다고. 디퍼의 차별점은 다른 곳도 똑같이 인터뷰를 제공하지만 디퍼에서는 툴킷 Toolkit 이라는 자기 계발 키키트를 제공한다. 이 툴킷들은 디퍼만의 독특한 속성이 되었다. 미디어는 본래 일방적이지만 툴킷을 통해 미디어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독자 역시 자신의 가능성을 채워보거나 스스로 인터뷰이가 될 수 있다.
한 인터뷰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책상이 나를 성장 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책상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뿐. 따라서 기존의 책상에서의 성장을 뾰족하게 만들자는 것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Q. 성장이 멈췄다고 느꼈을 때, 정체된 느낌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인풋이 많을 때 아웃풋이 생기고 내가 성장의 패턴을 이제 안다.
성장은 계단식이다. 정체되어있어 보일지라도 나아가고 있다.
(뜨겁지 않아도 나는 흘러가고 있어.👀)
포인트오브뷰의 김재원 대표는 누군가에게는 취향이 직업이 된 사람이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인벤타리오라는 문구 페어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획자이기도 하다.
Q. 디퍼 팀에게도 디퍼가 일자리인가요?
A. 디퍼는 일자리이자 나에게 영감을 주는 매체이며, 돌아가는 길에 마음이 뜨거워져 도파민이 도는 느낌을 받는다. 그날의 인터뷰를 곱씹기도 하고 스스로 복 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에게도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장 빙고를 통한 대화 시간
미니 툴킷 같은 도구를 준비해주셔서 모인 사람들이 5-6명 정도씩 모여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다. 갑자기 토크를 하면 부담스러우니 도구를 준비해주셨다고. 신기하게도 우리 모임에는 도서관, 서점, 출판사 등 책과 관련한 일을 하시는 분이 많았다.
재미있던 것은 디퍼에서 종종 오프라인 모임을 하는데 공통적인 모임의 피드백은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텐데 그들과 연결되고 싶다.” 였다고 한다. 디퍼에서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인 것 같았다. 이게 정말 신기했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데, 이런 취향과 감성의 톤이 맞는 만남은 오래 알고 있는 지인 사이에서는 어려운 것 같다. 나이를 먹을 수록 취향과 결이 명료해지고 학창시절이나 어린 시절 우연하게 맺어진 인연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들 이야기가 많았고 나는 이런 모임들이 종종 피상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도 짧은 이 시간이 좋았다. 왜냐면 내가 하는 일은 나를 꾸며낼 수 없는 진솔한 부분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일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까 하루에 9시간을 할애하는 이상 괴롭게 보내는 건 싫다.
디퍼의 내일
디퍼는 좀 더 독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고, 저명한 인터뷰이들을 넘어 디퍼를 애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고 했다. 온라인의 아티클이 오프라인 커뮤니티 모임이 되고 다시 온라인에서도 어떤 색깔을 가진 커뮤니티를 꾸리고자 하는 것이다. 포인트 제도와 행사 응모 등 새로운 것들을 준비한 것 같다.
디퍼의 내일을 응원해
어떤 기업과 브랜드는 브랜드의 메시지와 철학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한다. 때때로 어떤 것은 노골적이기도 하고 진솔하지 않아보이기도 한다. 결국 광고나 상품을 위한 행위라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속아주고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내가 만난 디퍼는 적어도 진심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8년 동안 맥락을 이어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연필을 깎는 것처럼 그들의 톤을 뾰족하고 일정하게 이어나가는 것 말이다. 가고 있는 방향성이 결코 느리고 미미할지라도 빠른 결과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금방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데스커-디퍼와의 색채를 꾸준히 이어나갔으면 한다. 츠타야 서점이 자신들만의 색깔로 결국 이름을 알렸던 것처럼.


'Talk Founding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프로덕트는 유기적(organic)이다 – 엔터프라이즈 UX 웨비나 후기 (0) | 2026.03.18 |
|---|